공부하고 즐기는 자에게 수익이 따른다

공부하고 즐기는 자에게 수익이 따른다


어렸을 때부터 모든 스포츠를 눈여겨 보았다. 축구농구, 야구를 매주 즐기고 국내외 스포츠를 밤새며 즐겨봤던 경험이 프로토를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보면서 재미삼아 하던 스코어 내기와 비슷한 프로토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재미삼아 오천 원을 버리는 셈 치고 평소 중계를 자주 본 경험을 살려서 다섯 팀 정도를 선택했다. 그런데 다섯 게임 모두 적중했다. 모두 맞았다는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예상했던 과정대로 경기가 펼쳐졌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투자에는 손실의 위험이 따른다. 내가 프로토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주식, 펀드 등과는 다르게 분석에 노력하고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수익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주식과 펀드로도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키고 기절제와 적절한 포트폴리오로 얼마든지 수익을 올리는 고수들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골치 아픈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업계 동향에 예의주시하면서 세계 경제 흐름까지 체크해야 하는 주식 투자가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일 뿐이다.

회계와 경영을 전공하고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분명 주식 투자를 즐기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업의 분석보다는 축구, 야구, 농구팀들의 경기력과 경기 외적 요인들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 관람을 즐긴다. 그토록 좋아하고 즐기는 경기를 분석하니 당연히 적중률이 올라가지 않겠는가!

일찍이 공자께서 《논어》에서 말씀하시길,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억지로 배워서 하는 사람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의 차이는 비교불가이다. 나의 프로토 적중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스포츠 경기에 매우 친숙하고 그것을 즐기는 데 있다.

주식도 크게 보면 자신이 잘 알고 익숙한 분야, 좋아하고 즐기는 재화나 서비스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할 때 수익률이 높다. 수십 조원의 재산을 가진 워렌 버핏이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는 주식 종목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는 어마어마한 재산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 오래된 중고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했다. 그는 여전히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기고 월마트라는 대형 할인점에서 값싼 물건을 산다. 그의 투자 종목 역시 자신에게 익숙하고 자신이 늘 즐기는 재화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는 햄버거, 콜라, 아이스크림, 면도기 회사 등에 투자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투자를 하면 그만큼 남들보다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산업 분야, 예를 들어 항공우주 관련 핵심 부품을 만드는 생소한 회사에 투자한다면 그 기업이 과연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높일지 영업이익은 어떠할지 경쟁사와 비교하여 어떤 장점이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자신이 잘 모르면 그만큼 위험요소는 커지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투자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투자를 방해한다.

그렇다면 나는 프로토를 즐기게 되면서 어떤 숙련의 과정을 거쳤을까? 아무 생각 없이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팀의 공격과 수비 스타일, 강점과 약점, 기타 세세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석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거나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최근 들어 스포츠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새로 생겼을 정도로 스포츠를 다양하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프로토를 하면서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 분석을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솔직히 가끔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쓸모 없는 정보라 생각되는 것들도 모두 확보하여 데이터 분석을 했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거대한 그림의 퍼즐 조각처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선택한 나의 분석이 맞을 때의 쾌감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해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나만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프로토 재테크로 수익을 내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베팅하는 종목의 경기를 무엇보다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름의 관점과 기준으로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무런 분석 없이 그저 경기를 보고 그날의 감에 따라 베팅을 한다면 그것은 결코 도박이나 묻지마 투자와 다르지 않다. 새벽에도 자지 않고 해외축구 경기를 생중계로 볼 정도로 스포츠 관람을 여가생활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프로토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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